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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음운론 개설』 머리말

자연을 닮은 2006. 8. 12. 08:12

머리말


     국어학을 갓 배우기 시작한 학생들이나 국어학의 다른 분야를 연구하는 국어학도들로부터 국어음운론 또는 일반적으로 음운론이 너무 어렵다는 말을 자주 들어왔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저자는 국어음운론에 관한 논문이나 저서들이 수준이 높거나 이론적이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초보자를 위한 쉬운 개설서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자는 몇년 전부터 이러한 상황을 안타깝게 여겨오다가 이 책을 내놓게 되었다. 원고의 상태로 두 해 남짓을 보내고 이제 책의 모습을 갖추게 되니 느낌이 남다르다.

     이 책은 국어학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가진 사람은 누구든지 쉽게 읽을 수 있는 초급 수준의 개설서이다.  국어학개론을 배운 대학 2학년 이상의 학생이라면 혼자 읽어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까지의 국어음운론 개설서들은 서구에서 들어온 이론의 소개에 치우치거나 국어 자료의 나열에 그친 경우도 있었고, 음운론의 전체 영역 중 일부만 자세히 다루거나 각 부분을 유기적으로 얽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저자는 이론과 자료의 조화와 체계적인 서술에 특히 유의하였다.  이론적인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대신 국어의 음운론적인 사실들과 국어음운론에 관한 논의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개념들을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리고 더 깊이있는 논의를 접할 수 있는 참고문헌을 각 장의 끝에 붙인 참고란에서 소개하였다.  어떤 개설서든지 조금씩은 다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학계의 통설과 다르게 설명한 것들이 있는데 그것들도 참고란에 밝혀두었다.  그밖에도 저자의 주관적인 생각에 따라 서술한 곳이 있다.  대학원 수준 이상의 독자는 그런 부분들을 비판적으로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저자는 여기에서 일일이 감사의 뜻을 적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분들로부터 귀중한 도움을 받았다.  의례적인 감사보다는 이 책의 부족한 점을 고치고 다듬는 것이 그분들께 보답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의 서슴없는 충고와 비판을 바란다.

 

                                                                                                                      1995. 9.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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