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판 머리말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지 15년이 지났다. 개정과 절판 사이에서 한동안 머뭇거렸다. 국어음운론이 국어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다고 하기 어려운데도 그동안에 국어음운론 개론서 여남은 가지가 앞다투어 나왔고 지은이까지도 새것을 하나 보탰으니 이제 이 책은 역사 속에 묻어야 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찬찬히 다시 보니 이 책의 개성과 매력은 15년 전과 다름이 없다. 해야 할 몫이 아직 남아 있다. 그래서 처진 몸에 새 숨을 불어넣어 긴 잠을 깨우고 새 옷을 입히니 다시 젊은이의 모습이 되었다.
본문의 구성과 주요 내용은 초판 그대로이다. 본문의 문장과 용어는 군데군데 다듬었다. 본문 가장자리에 각 문단의 제목을 넣었는데 내용의 이해와 검색을 돕기 위해 새로 치장한 것이다. 각 장의 끝에 붙인 참고란은 최근의 연구성과를 반영하기 위해 다시 썼다. 가장 큰 변화는 부록에 있다. 초판의 부록으로 132쪽 분량의 「국어음운론 논저목록」을 실었는데 정보화의 발달 덕분에 이제는 쓸모가 적은 짐이 되었다. 과감히 덜어냈다. 그 대신에 이 책에 나오는 용어를 중심으로 한 「용어풀이」를 실었다. 초학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오랫동안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사랑해 주셨다. 이 개정판은 그분들께 바쳐야 할 것이다. 재고가 동난 최근 한동안 책을 구해 볼 수 없었던 분들께 바친다는 말을 앞세워야 옳을지 모르겠다. 어쨌든 이러저러한 여러 분들 덕에 다시 새 얼굴로 나들이할 수 있게 되어 고맙기 그지없다. 그리고 초판에 이어 개정판도 깔끔하고 멋지게 만들어 주신 신구문화사의 최승복 편집부장님께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011년 1월 31일
지은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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